[광주/전남]영암 구림마을 “미술작품 보고 만지고 놀자”

  • 입력 2004년 8월 8일 21시 34분


막바지 휴가철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전남 영암의 한 농촌마을에서 열리고 있다.

월출산 자락 영암군 군서면에 자리한 영암도기문화센터와 이화여대박물관이 ‘관학협동’ 프로그램의 하나로 공동주최한 이 전시행사의 이름은 ‘집의 숨, 집의 결’.

이 행사의 특징은 미술작가 15명이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구림마을 일대를 무대로 작품을 설치한 것.

행사가 시작된 것은 4월 3일이고 폐막 10월 29일이다. 구림마을은 마한시대 왕인박사가 일본에 문물을 전하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났던 상대포와 풍수의 대가 도선국사의 탄생설화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 마을에 들어선 방문객들은 우선 도기문화센터 건물 유리벽에 설치된 청색바코드(양주혜 작, 빛의 시-이것은 바코드가 아닐까요?)와 앞마당에 자리한 ‘원룸전원주택’(안규철 작) ‘생활방식’(박상숙) 등 특이한 설치작품에 우선 눈길이 끌리게 된다.

이어 잘 보존된 토담과 전통한옥이 어울려진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넉넉한 고향의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기용 관요(官窯)를 운영중인 도기문화센터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아이들과 함께 생활주변에서 쓰이는 그릇과 소품 등을 직접 빚을 수도 있다. 이화여대박물관은 1987년 이 일대 가마터 유적지를 발굴한 인연을 계기로 1999년 영암군과 함께 구림마을의 한 폐교를 현대식으로 개축하여 영암도기문화센터를 건립한데 이어 지속적인 교류사업의 하나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영암도기문화센터 061-470-2566

영암=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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