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 5일 울릉도서 92km 릴레이수영… 6일 오후 도착

  • 입력 2004년 8월 5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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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수영 종단을 위해 5일 오전 4시 경북 울릉군 울릉읍 저동항을 출발한 45명의 선수가 1명씩 릴레이식으로 안전망 속에서 파도를 가르며 힘차게 헤엄치고 있다.- 울릉=연합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수영 종단을 위해 5일 오전 4시 경북 울릉군 울릉읍 저동항을 출발한 45명의 선수가 1명씩 릴레이식으로 안전망 속에서 파도를 가르며 힘차게 헤엄치고 있다.- 울릉=연합
대학생과 주부, 지체장애인 등 수십명이 릴레이 방식으로 울릉도∼독도간 92km를 수영해 건너는 행사가 5일 시작됐다. 이들은 독도가 한국 땅임을 재확인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규탄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였다.

‘2004 코리아 나라사랑 독도사랑 울릉도∼독도 수영 종단’ 행사팀은 이날 오전 4시 경북 울릉군 저동항을 출발했다. 이 팀은 36시간 후인 6일 오후 4시경 독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종단은 처음과 마지막 500∼600m 구간은 전체 선수단(선수 33명, 예비선수 12명)이 함께 수영하고 나머지는 선수 33명이 번갈아 1.5∼2km씩 헤엄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 선박이 끄는, 특수보호그물이 설치된 도크 안에서 수영한다.

국민생활체육전국수영연합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어선 5척과 선수, 의료진, 진행요원 등 모두 62명이 참가했다. 가요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씨(49)도 집행요원으로 참가했다.

행사 추진위원회 허민호 사무국장(40)은 5일 오후 “날씨가 좋은 데다 파고도 0.5m 정도로 낮아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조금씩 파고가 높아지고 있으나 예상시간보다 더 빨리 독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진위측이 5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모집한 희망자(1500여명) 중에서 선발한 선수에는 고향이 울릉도인 주부 임분남씨(41·경기 남양주시)와 지체장애 3급인 김상기씨(40·경기 고양시)를 비롯해 교사, 스님, 택시운전사, 소녀가장 등이 포함돼 있다.

개인수영 구간의 첫 주자로는 진민우씨(20·숭실대 생활체육과 2년)가 나섰으며, 마지막 주자는 추진위원장 겸 국민생활체육연합회 임원인 길종성(吉鍾晟·44·고양시의회 의원)씨가 맡는다.

미리 독도상륙 허가를 받은 추진위측은 독도에 도착하면 태극기를 앞세우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한 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규탄하는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추진위원장인 길씨는 “독도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일본과 국제사회의 올바른 이해를 촉구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며 “독립선언 33인의 의미를 살려 선수도 33명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울릉=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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