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특성화학교 이르면 9월 개교

  • 입력 2004년 7월 20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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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탈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특성화학교가 이르면 내년 2학기에 개교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탈북 청소년들이 보다 체계적인 국내 적응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립 중고교 통합과정 특성화학교인 '한겨레학교'(가칭)의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학업 중단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헌산중(경기 용인시)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전인학원이 한겨레학교를 경기 이천시에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학교시설비를, 통일부와 경기교육청은 학교운영비를 지원하게 된다.

이르면 내년 9월 개교할 이 학교에는 중학과정 6학급, 고교과정 6학급, 취업반 2학급 등이 설치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수개월~2년간 국내 적응 교육을 받은 뒤 국내 일반 학교로 전학하게 된다. 학생 280명은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 학교 교육 프로그램은 일반 교육과정 40%, 컴퓨터 및 외국어 30%, 특기개발 및 직업교육 30% 등으로 구성된다. 이 학교는 직업기술교육 전문기관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직업교육을 하고 연령대별로 개인별 심리치료도 할 예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3월 현재 국내에 정착한 학령기(6~20세)의 북한 이탈 청소년은 625명이다. 이들은 그동안 통일부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 설치된 '하나둘학교'에서 2개월간 적응 교육을 받은 뒤 국내 학교에 편입하거나 사회에 진출해 왔다.

탈북 청소년들은 심리적 정서적 불안감이나 문화차이, 학업결손 등으로 상당수가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학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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