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환경 지켜라” 박사님들 나섰다

  • 입력 2004년 7월 5일 23시 21분


‘연구기관의 특성을 살린 봉사활동.’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위치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원장 홍상복)은 박사 110여명을 비롯해 300여명이 근무하는 굴지의 연구기관이다.

RIST 직원 190명은 전문성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지난 주말 포항시 남구 환여동 해맞이공원에 모였다.

이들은 공기의 오염 정도를 파악하는 차량을 동원해 대기측정에 들어갔다.

3일부터 시작된 대기측정은 일주일 동안 계속된다.

이들은 대기측정 작업을 완료한 뒤 관련 자료를 포항시에 넘겨줄 계획이다.

RIST 환경연구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현재 공기의 표본을 채취,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있는지를 가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센터 김경태(金敬泰·46) 박사는 “포항지역의 대기 상태를 시민들이 정확하게 알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봉사활동이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환경 유해물질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이옥신은 분석 작업이 매우 까다로워 주로 RIST 같은 대규모 연구기관에서 성분을 분석한다는 것.

직원들은 또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등산로 주변에 쓰러져 있던 잡목들을 치우며 땀을 흘리기도 했다.

RIST는 자발적으로 실시한 이번 봉사활동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 조만간 봉사단을 정식으로 발족해 수질과 대기 등에 관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알려줄 방침이다.

RIST 한경명(韓璟明·48) 행정서비스팀장은 “그동안 쓰레기를 치우는 등의 일반적인 봉사활동은 부분적으로 참여했으나 다소 소극적인 분위기였다”며 “직원들의 전문성을 살린 ‘맞춤형 봉사활동’을 하게 돼 참여도와 관심이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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