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도로건설에 환경단체 강력 반발

  • 입력 2004년 6월 16일 2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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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앞산에 터널을 뚫어 수성구 범물동 범물택지지구와 달서구 상인동 상인택지지구를 잇는 도로를 건설키로 하자 지역 환경단체들이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범물동에서 상인동을 연결하는 왕복 6차로의 4차 순환도로(폭 35m, 길이 10.5km)를 민자를 유치해 건설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4차 순환도로 건설 계획에는 앞산을 관통하는 터널 4.5km와 수성구 용지동 법이산을 지나는 터널 1km 등 총 5.5km 구간의 터널공사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민자 사업자가 터널을 이용하는 운전자들로부터 30년간 통행료를 받은 뒤 시에 기부채납토록 한다는 것.

시는 이 도로가 개설되면 하루 평균 4만7000여대의 차량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 상습 체증을 빚고 있는 앞산 순환도로의 교통난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들은 앞산을 관통하는 터널공사를 시작하면 요금소 설치를 위해 수목을 제거해야 하는 데다 공사장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이 일대 생태계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윤기웅 간사는 “‘대구의 앞뜰’인 앞산에 대형 터널이 뚫리면 지하수 흐름에 변동이 생기고 수목 등이 자라는 자연환경이 상당부분 망가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관계자도 “앞산에 대형 터널을 뚫으면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기획예산처의 민간투자사업 심의와 환경부의 사전환경성 검토 등을 거친 이 사업에는 시비 1320억원과 민자 2937억원 등 총 425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화성산업과 ㈜태영 등 6개사가 공동출자한 (가칭)대구남부순환도로㈜가 이 사업에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10월까지 민자 투자업체와 시공 업체를 선정한 뒤 내년 10월경 착공, 2010년 9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대구시 임정기(林正基) 도로과장은 “앞산 관통도로는 대구시가 건설 중인 4차 순환도로(65km)의 일부”라며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공법을 동원해 생태계 변화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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