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학 이렇게 준비하세요

  • 입력 2004년 6월 14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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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거나 희망하는 진로와 관련없는 대학이나 학과에 다니는 대학생 중에는 편입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신에게 맞지 않는 학과를 다닐 경우 학교 생활에도 흥미를 잃고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학생들은 편입학 제도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현재 각 대학이 2학기 편입생 모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편입 준비생들은 시험이 두 달 가량 남은 지금부터 지원할 대학과 학과의 지원 자격, 전형 방법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형 일정 및 지원 전략=편입학은 전문대 졸업자나 4년제 대학에서 4학기를 마친 뒤 다른 대학에 입학하는 일반 편입과 4년제 대학 졸업자가 다시 대학 3학년으로 입학하는 학사 편입으로 나뉜다.

2학기 편입생 모집 전형을 살펴보면, 대개 7월 중순에 원서 접수를 시작해 7월 말~8월초에 시험을 실시한다. 현재 수도권 25개대, 지방 30개대 등이 2학기 편입생 모집 준비에 나섰는데 대학별 정확한 일정과 선발인원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공지될 예정이다.

김영한국대학편입사 정남순 총괄팀장은 "2학기 편입학은 1학기에 비해 편입 규모는 적지만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징이 있으므로 수험생은 2학기 편입학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 좋다"며 "올해 2학기 편입학은 1학기에 이어 취업이 유리한 학과로의 지원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대의 경우 올 1학기 177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경영학과를 비롯해 법학과 영어영문학과의 경쟁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대학 역시 사범대나 상경대 등 졸업 후 취업에 유리한 학과의 선호도가 높을 예정이다.

편입 시험은 전형일만 다르면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자신의 적성과 실력에 맞는 3, 4개 대학을 골라 지원하는 것이 좋다.

지원 자격은 전문대 졸업(8월 졸업예정자) 또는 4년제 대학 2학년 이상 수료(혹은 이수)자 이거나 방송통신대 산업대 등 이와 동등한 학력을 소유한 경우면 가능하다.

전적(前籍) 대학에서 취득해야 할 학점은 대부분의 대학이 70학점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대학별로 60~72학점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수험생은 이를 명확히 확인해 합격 후 지원 자격 미달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대학별 모집 요강=일반편입학생을 모집하는 고려대는 28~30일에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받는다.

1단계에서 '영어60%+전적대학성적 40%'로, 2단계에서 '영어30%+전적대 성적 20%+심층 전공 면접 50%'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는 토플 점수 또는 고려대 자체 영어 시험(KUET)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전적 대학에서 68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단 안암 캠퍼스의 법과대 공과대 사범대와 서창캠퍼스 자연과학대의 전자 및 정보공학부 생명정보공학과 식품생명공학과 등은 72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숭실대는 일반편입학으로 주간 123명, 야간 39명 등 162명을, 학사편입학으로 42명을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7월 9~13일까지다.

인문대와 경상대는 '영어 60%+ 전적대학성적40%'로 전형하며 법과대 자연과학대 공과대 정보과학대는 '영어 50%+전적대학성적 30%+전공의 유사성 평가20%'로 뽑는다.

전적대학에서 66학점 이상 수료해야 한다.

한국항공대는 '영어 70%+ 전적대학 성적30%'로 전형하며 정원 외 재외국민과 외국인 학생 학사 편입학은 영어 시험으로만 선발한다.

성신여대는 주간과 야간을 합쳐 모두 22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일반편입학의 경우 전적대학에서 70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지원 가능하며 '영어 60%+전적대학 성적 40%'로 뽑는다. 예체능계는 '전공실기 성적 70%+전적대학 성적 30%'로 전형한다.

학사편입학은 '전적대 성적 50%+면접 및 전공구술 50%'로 전형한다.

서울여대는 100% 영어로만 편입생을 선발한다.

▽시험 준비 방법=편입학 시험에서는 영어가 당락을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된다. 고려대 인하대 숭실대 단국대 등 2학기 편입학을 실시하는 대학은 모두 영어 시험 비중이 높다.

영어 시험 성적 반영 비율은 면접이나 전적 대학에서의 성적 반영 비율보다 높은 학교가 많으므로 수험생은 영어 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원 대학의 기출 문제를 풀어보고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면접은 당락을 좌우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면접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면접은 학과마다 다르지만 대개 인성평가항목과 전공 관련 지식 혹은 시사 문제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비하도록 한다.

전공에 대한 기본 지식과 편입학 뒤의 학업계획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신감 있게 설명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최근 편입학 시험에서 각종 부정 사례가 적발됨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와 각 대학은 편입 전형 방법을 수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다수 대학들은 영어 시험은 그대로 유지하되 다단계 전형과 심층면접을 강화함으로써 전형 방법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고려대는 올 2학기 편입 시험부터 영어 비중을 다소 낮추고 이전에 재학했던 대학 성적 반영 비율을 상향 조정했다. 성균관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은 내년부터 주관식 객관식 문항을 혼합하고 영작 또는 직독직해 등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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