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다른 지자체 성공사례 배워라

  • 입력 2004년 6월 11일 21시 57분


코멘트
“잘 되는 것은 뭐든지 가서 배워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다른 시도의 모범적인 정책이나 우수행정 사례, 경영기법, 각종 축제 및 행사 등을 배우기 위한 열기로 가득하다.

다른 지자체의 성공사례 벤치마킹은 그 내용을 직접 도입하거나 형편에 맞게 변형해 적용할 경우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고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들마다 단체장들이 직접 타 시도 축제장 등을 찾아 현장 체험을 하는가 하면 우수시책을 벤치마킹하는 전담반을 운영하는 등 다양하다.

지자체들의 대표적인 축제 벤치마킹 대상은 전남 함평군의 ‘나비 대축제’.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축제에는 지난달 1일 개막 직후 충남 청양군수와 실·과장, 경북 울진군수와 실 과장, 군의회의장, 충북 영동군수 등이 축제현장을 찾아 나비생태관, 표본전시관, 친환경농업관 등 행사장을 둘러봤다.

또 충남 아산시장과 군 의회 의원들이 다녀간데 이어 경기 이천시장, 경남 남해군 관계자, 서울 양천구청장, 부산 동래구청장, 인천 서구청장, 충북 제천시장 등 13개 단체장이 축제장을 견학했다.

이석형(李錫炯) 함평군수 “축제 기간 뿐 아니라 축제를 전후해 해마다 20여개 자치단체에서 실무 팀을 파견해 축제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나비축제는 관람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 친환경적으로 꾸민 축제현장 등이 다른 자치단체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충남도는 3월 22일부터 11일간 도민상담실 직원 전원이 전국 10개 자치단체를 찾아 11건의 우수 민원행정 사례를 찾아내 여권당일 발급, 민원 접수 분리 등 6건을 즉시 도입했다.

이종일(李鍾一)도민상담실장은 “그동안은 우리가 최고인 줄 알았지만 다른 지자체를 가보면 더 잘하는 사례들이 많아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군은 지난달부터 아예 다른 지자체나 민간기업을 찾아 우수시책을 벤치마킹하는 ‘자율출장 동아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6급 이하 공무원 94명이 23개 팀별로 2박3일씩 자율출장을 하고 자체 토론을 거쳐 소감과 우수시책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한다.

보은군 김병철 기획감사계장은 “다른 지자체들의 각종 우수사례를 자세히 배우고 분석해 우리 지자체에 맞게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며 “아무 생각없이 ‘베끼기’것 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