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금연 장학금’ 타기 어렵네

  • 입력 2004년 6월 6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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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으면 장학금을 주겠다고 해도 안되니….”

충남 논산의 건양대가 지난해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신설한 ‘금연장학금’의 신청자 중 절반 이상이 금연에 실패해 장학금을 타지 못하게 됐다.

건양대에 따르면 지난해 ‘금연건강 장학금제도’를 도입한 이후 신청자 50명과의 약속에 따라 ‘금연의 날’인 지난달 31일 소변검사 등 흡연여부 측정검사를 한 결과 27명이 탈락했다고 6일 밝혔다.

건양대의 금연장학금은 1년 이상 금연에 성공했을 경우 50만원의 장학금을 주겠다는 것. 이번 탈락자들은 앞으로 한 번의 검사기회가 주어지며 검사일로부터 1년 동안 금연에 성공할 경우 역시 장학금이 주어진다.

반면 23명은 두 달 이상 금연을 실천해 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사를 통과한 전산게임학과 4학년 김모씨(24)는 “중학교 때부터 담배를 피워 대학에 와서는 하루에 2갑을 피웠으나 3월 금연건강 장학금을 신청한 이후 2개월 동안 성공했다”며 “반드시 장학금을 타겠다”고 말했다. 건양대는 지난해 9월 자신의 몸무게에서 10%를 감량할 경우 감량 정도에 따라 50만∼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비만장학금’도 신설해 현재 100여명의 학생이 관리를 하고 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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