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웅천 공군사격장 오폭사건으로 다시 이전요구

  • 입력 2004년 6월 4일 2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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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발생한 연습용 폭탄 오폭 사건을 계기로 충남 보령의 웅천 공군사격장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사격장 이전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민들은 3일 웅천읍 회의실에서 공군 관계자들과 만나 오폭에 대해 항의한 뒤 재발 방지와 사격장 이전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폭 사고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으며 관광지 이미지마저 훼손돼 상권이 위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그동안에도 1986년 사격장이 웅천읍 소황리에 들어선 뒤 유사한 사고와 소음 피해로 고통을 받아왔다.

1990년경에는 비행기가 민가로 떨어져 주민 1명이 숨졌고, 이후에도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이번처럼 연습용 폭탄이 3, 4차례 민가에 떨어졌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웅천읍과 주산면의 15개리 주민 4300여명이 ‘웅천공군사격장소음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해 2001년 12월 국가를 상대로 150억원의 손해보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웅천 사격장의 평균 소음이 74db로 매향리 사격장(72db) 보다 높은 것을 인정해 올해 초 1심 판결에서 일부 승소 판결(62억5000만원)을 내렸다.

주민들은 “사격장이 들어선 이후 1만6000여명이던 웅천읍 인구가 9000여명까지 급격히 줄었다”고 지적했다.

소음피해대책위 박종돈 위원장은 “소음피해 만도 견디기 어려운 판에 안전문제까지 겹치자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사격장은 안보상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안전 대책을 철저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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