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통 안전불감증 여전… 사고 잇따라

  • 입력 2004년 6월 4일 21시 14분


지난해 10월 경북 봉화 청량산에서 관광버스가 추락해 승객 19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관광버스의 과속 및 난폭운전이 계속되는 등 ‘안전 불감증’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후 1시40분경 경북 칠곡군 석적면 도개2리 앞 지방도에서 대구의 모 노인대학 학생 45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길옆 방호벽을 들이받고 뒤집혔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경찰은 브레이크 이상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운전사의 음주운전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다소 내리막길이고 S자 모양으로 굽었지만 속도를 줄였다면 사고를 막았을 것이라고 경찰은 지적했다.

또 경찰조사 결과 승객들 중 상당수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2일에는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 경부고속도로에서 경기도 S중학교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가 갓길의 철제빔을 들이받아 타고 있던 학생 30여명이 다쳤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영주시 순흥면 태장리 앞 지방도에서 부산 J여고 수학여행단을 태운 버스가 3중 추돌사고를 내 학생 100여명이 다쳤다. 사고 지점은 굴곡이 심해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경찰은 이 같은 사고 대부분은 과속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4일 도내 관광버스회사 대표들에게 △안전벨트 착용 △운행 중 음주 및 노래 금지 △제한속도 지키기 등 안전운행을 당부하는 편지를 보냈다.

경북도내에서 과속으로 적발되는 차량은 하루 3000여대나 된다.

경북지방경찰청 김용현(金容鉉) 교통안전계장은 “굽고 좁은 내리막길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기본인데도 지키지 않는 운전자가 너무 많다”며 “경찰이 일일이 단속할 수 없는 만큼 안전의식을 높이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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