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고속道서 고의사고 5억원대 밀수금괴 강탈

  • 입력 2004년 6월 4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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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조직이 승용차로 운반하던 5억원 상당의 금괴를 폭력조직이 고속도로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강탈하는 영화 같은 사건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부산지검 형사1부(부장 박기준)는 4일 강도상해 혐의로 강모씨(23)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6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또 금괴를 밀수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김모씨(50) 등 2명을 구속하고 2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 등 일당 9명은 1월 16일 오전 11시45분경 경인고속도로에서 5억원 상당(1kg짜리 30개)의 밀수 금괴를 싣고 가던 김씨의 차량과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뒤 전기충격기로 김씨를 기절시키고 금괴와 현금 13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달아난 밀수 가담자 중 1명에게서 금괴가 운반되는 시간과 경로를 알아낸 뒤 고속도로에서 차량 2대로 김씨의 차량을 앞뒤로 에워싸 사고를 일으키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초 현금 130만원을 빼앗긴 단순 강도사건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의 재조사 과정에서 금괴 강탈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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