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공원에 놀러갔다. 정자, 원두막, 연못, 그리고 아담한 구릉 등이 인상적이었다. 작은 폭포 앞을 지날 때는 폭포수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주위의 다른 아이들도 물 속에서 첨벙거렸다. 얼마 뒤 초록색 조끼를 입은 아주머니 한 명이 다가와서 물 속에서 나오라는 손짓을 했다. 그는 “이 물에서 놀면 나중에 피부병 생겨요. 그땐 우리 책임 안 집니다”라고 외쳤다. 아이들은 기겁을 하고 나왔지만 기분이 내내 찜찜했다. 폭포수 부근에는 ‘물이 더러우니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푯말 하나 없었다. 세심한 관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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