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수능]4교시 선택과목 시험시간 달라 혼란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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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첫 모의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은 대체로 “평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소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뿐 아니라 교과서 및 다른 참고서에서 많이 접한 지문이 출제됐고 문제 유형도 낯설지 않았다는 것이다.

▽“크게 어렵지 않았다”=수험생들은 언어 수리 탐구영역은 무난한 편이었으나 외국어(영어)영역은 다소 까다로웠다고 입을 모았다.

재수생 김모양(19)은 “전체적인 난이도는 중간을 조금 웃도는 것 같다”며 “언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고 수리영역은 조금 어려워진 것 같지만 까다롭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성과학고 2학년 이모군(17)은 “수리영역은 4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언어영역도 무난했지만 외국어영역은 단어가 어렵고 문제와 지문이 길어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많이 봤던 문제들”=학생들은 “EBS 강의에서 ‘특별한’ 도움을 받진 못했다”는 반응이다.

풍문여고 배모양(18)은 “언어영역 김영랑의 ‘독을 차고’라는 시는 교과서에도 나오고 다른 문제집에서도 한 번쯤은 다뤘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성과학고 권모군(18)도 “EBS 교재를 골라 보는데 교재와 비슷한 문제가 출제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배화여고 이모양(18)은 “수리영역에서 교재와 비슷한 문제들이 나와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4교시는 일부 혼란=시험관리방식이 달라진 4교시 탐구영역 시간에는 다소 혼선이 빚어졌다. 선택과목 수에 따라 시험 시작시간이 다르기 때문.

서울 E여고에서는 시험감독 교사들이 4과목 시험지 60여쪽을 한꺼번에 나눠줘야 하는지를 몰라 잠시 우왕좌왕했다. 또 첫 과목 시험시간 30분이 지난 뒤 시험지와 답안지를 내고 두 번째 과목 시험지만 꺼내라는 지시에 몇몇 학생들은 다소 당황하기도 했다.

숭실고 박모군(18)은 “한 과목 치르고 문제지를 걷고 또 다른 과목을 푸니까 혼란스럽고 문제풀이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4교시 관리 절차가 복잡해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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