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노동 “사회공헌기금 논란은 언론 탓”

  • 입력 2004년 5월 31일 18시 56분


김대환(金大煥) 노동부 장관이 자신의 사회공헌기금 문제와 관련한 발언이 물의를 빚자 마치 언론이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한 것처럼 주장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부 출입기자단은 31일 김 장관의 공개 해명을 요구키로 결의하고 해명요구서를 전달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20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사회공헌기금 문제는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언론이 김 장관의 이날 발언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25일 여성경영자총협회 조찬 강연에서 엉뚱하게도 언론을 문제 삼고 나섰다. 그는 “사회공헌기금 문제는 노사교섭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옮기자고 한 것은 노조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재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재계와 일부 언론이 이를 외면하고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부 출입기자단은 31일 회의를 갖고 김 장관의 해명을 요구했다. 기자단이 문제 삼은 것은 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는 사회공헌기금 문제가 노사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도 강연회에서는 그렇게 말했다고 주장한 부분.

당초 기자간담회에서 사회공헌기금이 노사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면 김 장관의 발언이 그렇게 크게 보도될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자단은 이날 김 장관에게 전달한 해명요구서에서 “김 장관이 나중에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니까 이를 그대로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허위 사실을 주장하면서) 부당하게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