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 북구 구포동 성도고에 따르면 소속 교사 77명 전원은 매달 1만원씩 적립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학교 연구부장 김규익 교사(49) 등 몇 명의 교사들은 2000년 월급에서 몇 만원씩 떼 가정형편이 어려워 점심도 먹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기 시작했다.
이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지금은 77명의 교사 전원이 매월 1만원씩 내고 있으며 최근 장학회까지 발족시켰다.
또 졸업생 10여명도 교사들의 뜻에 동참해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내고 있으며, 일부 동문은 매년 100만원씩 보내오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현재 7000여만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학교 측은 이 기금으로 최근 3년 동안 매학기 200만∼400만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했다.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난한 학생이 대상이지만 문학 예체능 등 한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이 있는 학생에게도 지급된다.
올해 2월에도 생활이 어려운 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3학년 10명에게 10만∼30만원씩 모두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 교사는 “낙후된 지역에서 학생들을 돕기 위해 교사 몇 명이 시작한 모금이 학교 전체는 물론 동문과 지역사회에서까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돼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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