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男男짝궁 설움 많이 줄었어요”

  • 입력 2004년 5월 17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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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짝을 만나지 못하는 초등학교 남학생이 줄어들고 있다.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 수가 훨씬 많은 이른바 ‘남초(男超) 현상’이 갈수록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교육청은 17일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 4만4776명 가운데 남학생은 2만3410명, 여학생은 2만1366명으로 남학생이 2044명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남학생 10명당 여학생 9.13명 꼴이다.

경남지역 남학생 10명당 여학생 비율은 1991년 9.31명이던 것이 1996년 8.42명까지 떨어졌으나 2000년에는 8.49명, 2002년 8.53명, 지난해 8.57명 등으로 남초 현상이 조금씩 완화돼 왔다.

창원시 용호동 용남초등학교의 경우 올해 신입생 313명 중 남학생은 169명, 여학생은 144명으로 남학생이 25명 많아 1999년 이후 격차가 가장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올해 남학생 10명당 여학생 9.1명, 울산시는 8.8명, 서울시는 9.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성비(性比) 불균형의 완화는 애써 아들을 낳으려는 남아선호 사상이 과거보다 옅어진데다 한 자녀만 두는 가정이 늘어난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출산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경남지역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1991년 5만9884명에서 1998년 4만7128명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4만6036명, 올해는 4만4776명에 불과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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