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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7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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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과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가 기금 5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문화예술법인 ‘서울문화재단’이 18일 공식 출범한다.
총 목표기금이 3000억원인 매머드급 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는 연극인이자 대학교수(중앙대)인 유인촌(柳仁村)씨.
그는 재단의 지원금으로 서울시의 위상에 걸맞은 ‘세계에 내놓을 만한 작품’을 만들게 하고 싶어 한다.
“그러려면 조금씩 여러 단체에 돈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지원을 못 받는 곳에선 불만이 많을 겁니다.”
유 대표는 자신이 욕먹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관광부나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사업과 차별되는, 서울문화재단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 매일 문화계 인사들을, 많게는 수십명씩 만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의 원칙도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라고 한다.
유 대표는 예술단체들이 홍보와 마케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기업은 거액의 지원을 부담스러워하는 만큼 임기 3년간 기업계와 문화계 사이를 잇는 ‘공인중개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올해 안으로 서울에 있는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일일이 다 만날 예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유 대표는 일부 문화계 인사들이 자신의 선임을 놓고 ‘서울시의 밀실행정’이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전국구 국회의원도 거절했는데, 감투 욕심은 없다. 이게 우리(문화계) 일이고 현장에 있던 사람이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 출범식은 18일 오후 5시반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출범식은 김덕수 한울림예술단, 정의숙 아지드 현대무용단, 서울예고 합창단 등이 참가해 한 편의 공연처럼 진행된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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