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국립대를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한 아래키센더 올혼세렌게(25·여)는 지난해 3월 경희대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이 학교 지리학과 다나카 유키야(田中幸哉) 교수의 지도를 받기 위해서였다.
올혼세렌게씨는 2002년 9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한-몽합동학술대회에서 다나카 교수를 처음 만났다. 이후 그는 “다나카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더 공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1년간 음식점 서빙 등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며 어렵게 학업을 계속했다. 그러나 6과목을 수강하며 평점 4.04점(4.3 만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학업을 이어가기가 힘에 부쳤다.
올혼세렌게씨가 학업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비치자 다나카 교수는 외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롯데장학재단은 올혼세렌게씨가 박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매학기 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주기로 했다. 또 지난달 초 경희대 지리학과 김종규 교수와 교직원 30여명이 후원회를 결성해 그에게 매달 생활비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올혼세렌게씨는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며 “우수한 박사논문을 써 한국과 몽골의 환경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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