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기업 70곳중 30곳 돈벌어 利子도 못낸다

  • 입력 2004년 5월 5일 18시 25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던 83개 기업 가운데 49곳이 워크아웃을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3년 말 현재 영업 중인 70곳 가운데 이자보상배율 1.5 이상으로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기업은 29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은 30곳에 달했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제는 ‘부분적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채권단은 올해 안에 워크아웃 대상 기업의 처리를 마무리할 방침이어서 외환위기로 촉발된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5일 본보와 한국신용평가정보가 공동 조사한 ‘워크아웃 대상 기업의 현재 상황’(2003년 말 기준)에 따르면 워크아웃 기업의 59.0%인 49곳이 워크아웃을 졸업해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워크아웃 졸업 예정인 자율추진 기업은 8곳(9.6%), 당분간 워크아웃이 계속될 기업은 7곳이었다. 청산 파산 합병 자본잠식 등으로 워크아웃이 중단된 기업은 19곳(22.9%).

채권단이 대주주였던 워크아웃 기업 35곳 가운데 4월 말 현재 16곳이 매각됐고 나머지 19곳은 여전히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建) 전무는 “한국 경제를 이끌던 대기업 중 상당수가 장기간에 걸친 채권단 경영으로 신규 투자가 제대로 안 돼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에 새 주인을 찾아줘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도록 하면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6월 부도 위기에 몰린 대기업의 부실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 채권단과 해당 기업이 협력해 자율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와는 다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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