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첫 9급출신 女서기관 탄생

  • 입력 2004년 5월 4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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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서기관이 된 여성 공무원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외자구매과 송인순(宋寅舜·54) 서기관. 여성으로선 처음이다.

그는 1996년 사무관 승진 시험에 합격한 뒤 지난달 상사와 부하 직원은 물론 동료들에게도 평가를 받는 다면평가를 통해 서기관 자리에 올랐다. 11명의 서기관 승진자 중 유일한 5급을 시험(현재 9급 공무원 시험) 출신이자 여성이다.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2001년 전자보증서를 도입해 납품업체가 대전의 조달청에 방문하지 않고 국가 조달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조달 업무 개혁의 실무 역할을 맡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9년 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고려대 행정대학원에서 전자 조달 관련 논문으로 행정학 석사학위를 땄다. 민원인과 지루한 협상을 반복해야 하고 조달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업무의 전문성이 필수적이기 때문.

그래서일까. 그는 아직도 미혼이다. 1969년 여고를 졸업하고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32년간 국가 조달 업무에 매달리면서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겨 버렸다는 게 그의 ‘변명 아닌 변명’. 송 서기관은 “예전에는 여성이 남성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2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 했다”며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때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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