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충북][인천/경기]3道경계 넘은 ‘남한강 세가족’

  • 입력 2004년 5월 3일 20시 57분


“우리 지역은 행정구역이 따로 필요 없어요”

2일 경기 여주군 점동면 한 고교 운동장에서는 점동면을 비롯해 강원 원주시 부론면과 충북 충주시 앙성면 등 3개면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선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날 점동면 주민들은 부론면과 앙성면 주민들과 함께 각종 경기도 벌이고 음식도 나누어 먹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남한강이 경계인 이들 마을은 지척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질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6년 전부터 “만나서 친선과 화합을 다지자”며 매년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강원 영월군과 충북 단양군, 경북 영주시 등 3개 시 군도 1998년 11월부터 7년째 3도(道) 접경 행정교류회를 갖고 있다. 이들 3개 시 군 접경지 역시 험준한 소백산을 경계로 개발에서 소외됐다. 그래서 3개 시군이 이 지역을 공동 개발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 점차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0년에는 소백산과 태백산권 종합 관광안내도 10만부를 공동 제작해 배부하고 같은 해 3개 시 군 공무원 3쌍이 결혼하기도 했다.

이밖에 영주시 부석면과 단양군 영춘면, 영월군 하동면 등 3도 접경지역 3개 면 주민들도 6회째 체육대회를 열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이 덕분에 최근에는 이곳이 무공해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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