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예향 광주 ’문화 지하철’ 달린다

  • 입력 2004년 4월 30일 19시 16분


28일 개통된 광주지하철이 ‘광주 문화수도’ 이미지에 걸맞게 ‘문화지하철’을 표방하고 나섰다.

광주지하철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시설은 유동인구가 가장 인구가 많은 역으로 꼽히는 금남로4가역에 마련된 상설공연장.

애초 지하1층 대합실 용도의 이 공간에는 스피커 오디오믹서 스포트라이트 등 음향 조명시설을 갖추고 매일 노래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이벤트가 펼쳐진다.

이 공연장 바로 아래 지하2층에는 상설전시장과 영상관을 꾸며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광주의 새 문화명소로 자리 잡도록 한다는 계획.

공항과 버스터미널 등으로 통하는 서구지역의 중심점인 농성역도 다양한 공연과 행사진행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형 유리 돔 형태의 독특한 조형미를 자랑하는 이 역 지하공간에는 햇빛이 바로 비쳐 들어오는 화사한 분위기의 ‘선큰 광장’이 각종 음향기기 등을 갖추고 특별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금남로4가역과 금남로5가역을 비롯한 5개 역사 벽면에 도자기타일 등을 소재로 한 벽화형 설치미술전작품을 꾸미고 양동시장역 등 2개역과 종합사령실 앞에 대형 조각 작품을 설치하기도 했다.

또 농성역과 금남로 4가, 금남로 5가역에는 기다란 통로를 전시관으로 꾸며 회화 사진 조각 등 다양한 전시행사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

도시철도공사는 개통에 맞춰 2주 일정으로 한국현대사생화전 하정웅선생특별전 고구려사진전 남도들꽃사진전 등 다채로운 시각예술품과 함께 13개 전 역사에 지역 유치원생들의 그림을 선보이는 ‘병아리미술전’을 열고 있다.

공사 측은 각 역사에 클래식, 재즈,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이 연중무휴로 이어져 ‘레일아트’ 개념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철도공사 나석주 기획조정부장은 “단순한 대중교통수단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하고 서로의 느낌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지하철이 자리 매김 되도록 알찬 프로그램을 짜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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