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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1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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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는 화성행궁(華城行宮)과 정조대왕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화령전(華寧殿) 사이에서 어정(御井)을 발굴해 이를 관광상품화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어정은 가로 세로 각 90cm이며 깊이는 5.4m이다. 우물 안은 40여cm 두께의 화강암이 14층으로 쌓여 있다.
우물 안의 물은 깊이 4.4m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수원시 상수도사업소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반세균 암모니아성질소 대장균 맛 색도 냄새 등 전체 46개 항목에서 모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시는 이에 따라 우물에 대한 대대적인 청소와 지속적인 수질검사 등을 거쳐 화성행궁, 화령전 등을 둘러보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관광상품화하기로 했다.
어정은 화성행궁과 직선거리로 50여m, 화령전과는 10여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정조대왕이 행궁에 머물 당시는 어수로, 정조대왕이 사망한 이후에는 제수(祭水)로 사용됐다.
이 때문에 우물은 어정(御井) 또는 제정(祭井)이라고 불린다.
화성행궁은 1796년 576칸으로 축조됐으나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훼손된 뒤 2002년 1단계로 482칸이 원형대로 복원돼 일반에 공개됐으며 현재 2단계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김진혁 수원시화성사업소 학예연구사는 “정조대왕이 직접 마시던 물을 2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다시 마실 수 있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수질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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