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덜컹’ 왜 이러나…주말 2곳서 또 이상

  • 입력 2004년 4월 11일 19시 49분


고속열차가 고장으로 1시간 가까이 멈춰 서는 등 고속철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철도청은 12일부터 일반열차를 일부 늘리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의 운임을 할인해 주기로 했다.

▽사고=11일 오후 2시47분 부산발 서울행 16호 고속열차가 충북 옥천역(서울기점 181km)에서 전원차단기 이상으로 멈춰서 55분간 정차했다.

철도청은 대전역의 다른 고속열차를 옥천으로 보내 승객 400여명을 갈아 태운 뒤 사고 열차를 차량검수단으로 보내 정밀 조사 중이다.

승객들은 정시보다 57분 늦은 오후 4시19분 서울역에 도착했다.

철도청은 “동력 이외의 설비에 전원을 공급하는 보조 전원장치의 스위치가 갑자기 차단돼 열차를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오전 6시15분경 광명역을 바로 지난 경기 광명시내 선로(서울기점 26km)에서 서울발 부산행 1호 고속열차가 전기회로 이상으로 40분간 정차했다.

또 10일 오전 8시36분경 대구 서구 상리동 상리지하도 위 경부선에서 황모씨(50·무직·대구 서구)가 서울발 부산행 45호 고속열차(기관사 이성호·44)에 치여 숨졌다. 기관사 이씨는 “100여m 앞에서 상행선에 서 있던 황씨가 갑자기 하행선으로 뛰어들어 급제동을 했으나 미처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반열차 증편 및 운임 할인=철도청은 고속열차 운행에 따른 일반열차 감축으로 고객 불편이 계속되자 경부선과 호남선 등에 일반열차 20편을 늘리기로 했다.

또 통근열차를 제외한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의 운임을 10% 할인해 준다.

증편되는 열차는 경부선의 경우 △새마을호(서울∼진주) 매일 1회 왕복 △무궁화호(서울∼대전∼동대구∼해운대) 매일 1회 왕복 △새마을호 및 무궁화호(서울∼부산) 금∼일요일 1회 왕복이다.

또 호남선의 경우 △무궁화호(용산∼익산) 매일 1회 왕복 △새마을호(용산∼목포) 금∼일요일 1회 왕복이고 기타선은 △무궁화호(경춘선) 매일 1회 왕복 △통근열차(대구선) 매일 1회 왕복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일반 열차 증편과 함께 종전 44개 열차에 객차 54량을 추가 연결해 좌석수를 1만1560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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