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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5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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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졌지만 교통비와 통신비를 줄여 가며 교육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지난해 국민 1인당 교육비 부담액은 46만원을 넘어섰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교육비 지출액은 22조1607억원으로 2002년의 18조9222억원보다 11.2% 증가했다.
가계의 전체 소비 지출액은 380조2277억원으로 전년의 373조4283억원에 비해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가계의 전체 소비 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의 5.3%에서 지난해에는 5.8%로 높아졌다.
또 지난해 교육비 지출액을 국민수로 나눈 국민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46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이를 4인 가족 기준으로 환산하면 184만8000원이며 자녀가 없는 가구까지 포함해 전체 가구 수로 나눈 가구당 교육비 지출액은 144만9000원이었다. 학부모들의 교육비 지출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1997년에 31만5000원이던 국민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 30만2000원(전년대비 4.3% 감소)으로 줄었다가 99년 31만8000원(5.3% 증가) 2000년 33만8000원(6.3%) 2001년 38만4000원(13.6%) 2002년 41만8000원(8.9%)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가계가 지출한 의료보건비는 16조9429억원으로 2000년의 15조8986억원에 비해 6.6% 늘었다. 또 국민 1인당 의료보건비 지출액도 33만4000원에서 35만4000원으로 6.0% 확대됐다. 지난해 가구당 의료보건비는 110만8000원이었다. 반면 휴대전화 이용료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작년 1인당 통신비는 42만9000원으로 2002년의 45만7000원에 비해 6.1% 줄었다. 또 1인당 교통비는 87만5000원으로 전년의 89만7000원에서 2.5% 감소했다. 조성종(趙成種)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가계가 소비를 억제하는 가운데 교육비와 의료비에 대한 부담은 커지면서 다른 부문의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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