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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5일 0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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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12월 한 농민이 포도밭을 개간하다 발견한 목관묘(木棺墓)에서 청동투겁창, 청동꺾창, 쇠투겁창, 쇠꺾창, 단조 쇠도끼, 덩이쇠 등 기원 전후의 금속 무기류 40여점을 발굴했다고 4일 발표했다.
박물관측은 이 목관묘를 본격 조사하면 출토유물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물 중 청동투겁창이나 청동꺾창은 출토지에서 멀지 않은 대구 평리동 비산동 팔달동 지산동 유적 출토품과 비슷하며 쇠투겁창이나 쇠꺾창 등의 철기류는 경북 경주시 조양동 및 사라리 유적 출토품과 유사하다. 특히 쇠뇌 방아틀뭉치는 일제강점기 평양 석암리에서 출토된 쇠뇌보다 보존상태가 훨씬 양호하며 형태도 정형화되어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목관묘는 기원전 2세기경 출현해 기원후 2세기경까지 영남지방에 퍼진 무덤 양식. 지금까지 경남 창원시 다호리 1호분, 경주시 조양동 5호분 등이 최대 규모로 꼽혀왔지만 이번에 발견된 목관묘는 유물 건수나 수준면에서 이들을 능가하는 것이다.
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출토유물로 볼 때 목관묘의 피장자가 이 지역 세력의 우두머리급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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