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충남서 시험운행중이던 고속철에 치여 60대 중상

  • 입력 2004년 3월 30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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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9시15분경 충남 계룡시 신도역에서 철길을 건너던 김모씨(64·여·충남 논산시)가 서울∼익산 구간을 시험운행 중이던 고속열차(KTX)에 치여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다.

철도청에 따르면 김씨는 통일호편으로 논산을 출발해 간이역인 신도역에 도착해 승강장 반대편으로 철길을 건너다 전북 익산으로 향하던 KTX에 치였다.

신도역을 지나는 선로는 고속철 전용이 아닌 일반선로여서 당시 KTX는 새마을호와 같은 시속 150km 정도로 운행 중이었다. 이 사고로 KTX 시험운행이 20여분간 지연됐다.

철도청측은 “신도역은 간이역이어서 역무원이 없었기 때문에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며 “KTX가 아닌 다른 열차였어도 똑같은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첨단 고속장비인 고속철이 이 같은 사고와 장애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속철이 시속 300km로 운행될 때는 바퀴의 모양에 변형이 전혀 없어야 하는 등 열차가 정밀하게 관리돼야 하지만 기존선로 구간에서는 무단횡단하거나 선로에 장애물을 놓아 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

철도청측은 “주요 위험지역의 울타리를 보강해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 KTX의 안전운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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