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철근이 없어 학교 못지어요" 27개교 공사 중단

  • 입력 2004년 3월 24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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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철근 품귀 현상으로 학교 신축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광주지역 각급 학교가 고철 모으기 운동에 나서는 등 철강재 파동 여파가 교육계까지 번지고 있다.

2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2005년 개교 예정인 본촌초등학교를 비롯해 모두 14개 학교의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9월 개교 예정인 봉산2초교(공정률 95%)만 시공업자가 대체 확보한 물량으로 막바지 공사를 추진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학교공사는 철근이 없어 공사가 중단될 처지다.

실제로 1층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인 신창초교의 경우 철근이 없어 이달 말부터 공사가 중단될 예정이며 불로, 화계2, 본촌, 연제초교와 첨단고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음달 중순부터 공사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역도 목포 하당중과 용해초교 등 14개교가 내년 초 개교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의 학교 현장에서 철근이 부족해 물량이 제때 공급되지 않을 경우 개교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남도교육청은 내년 전남 곡성에 적정규모학교 육성 시범사업으로 9개 학교를 신축하기로 했으나 철강재 파동이 장기화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조달청에 철근 공급을 요청했으나 철근량이 절대 부족해 입찰을 해도 업체들이 나서지 않아 공사를 계속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교육청은 이날부터 다음달 30일까지를 ‘고철 모으기 중점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각급 학교, 기관별로 고철 수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본청과 교육정보원은 사무실 내 지철기, 펀칭기 등 폐사무용품을 수거하는 한편 각급 학교에서도 ‘고철 모으기 날’을 정해 학교 주변과 교실, 실험실습실, 창고 등지서 대대적인 수집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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