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자체 예산으로 전별금 파티?

  • 입력 2004년 3월 24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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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내 시장군수들이 자치단체 예산으로 ‘충남 시장군수협의회’의 회비를 조성한 뒤 개별적으로 나눠가졌다가 문제가 되자 뒤늦게 해당 자치단체에 반납했다.

24일 충남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1월 말 도내 16개 시 군 가운데 계룡시와 금산군, 당진군 등 3개 시군을 제외한 13개 시군에 민선 2기 시장군수들이 협의회비를 개별적으로 나눠 가진 경위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당시 군수가 이 협의회 총무를 맡는 바람에 회계를 담당했던 금산군의 김모 계장은 “2002년 6월 26일 1000만원 정도씩 시장군수 13명의 개인 통장에 입금하거나 직접 현금으로 건넸다”고 말했다.

금산군의 경우 이 돈을 김 계장이 개인 통장에 넣고 있다 지난해 3월 군 회계에 넣었고 당진군은 군수가 사비로 회비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룡시는 지난해 10월 출범해 관련이 없다.

협의회비는 당시 비리 혐의 등으로 물러나 있던 일부 단체장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민선 2기가 시작된 1998년 7월부터 회원 당 매월 30만원씩 갹출해 회비를 조성했으며 배분 당시 1억6000만원 정도 남아있었다.

협의회비 배분 시점은 이들 단체장들이 지방선거에서 당락이 확정된 뒤이기 때문에 “결국 예산을 ‘전별금’으로 나눠가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15명의 시장군수 가운데 금산군수와 당진군수만 재선됐다.

이들 전직 단체장들은 감사원의 질의서가 접수되자 당시 받은 협의회비를 해당 자치단체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사원은 이 경우 공금 유용이나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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