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수능 인터넷 접속 밤 8~12시 일반인 사절”

  • 입력 2004년 3월 24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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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EBS)은 24일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인터넷 강의를 피크타임(오후 8∼12시)에는 15∼20세 가입자만 접속할 수 있도록 접속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피크타임(오후 8∼12시)에 한꺼번에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가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고교생 대부분이 오후 10∼12시에 인터넷 강의를 듣길 바라고 있어 피크타임에 일반인의 접속을 제한하더라도 접속자 폭주로 인한 문제점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고석만 EBS 사장은 이날 수능 강의 준비 현황과 ‘수능 강의 수용자 요구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강의 진행=고 사장은 이날 “당분간 피크타임에 실수요자인 고교생과 재수생만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다”면서 “사이트 운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즉시 모든 사람의 접속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방송은 26일 인터넷 사이트를 임시 개통하고 27일부터 회원 가입을 받기로 했다. 기존 EBS 회원도 다시 회원가입 절차를 밟아야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의 첫날인 4월 1일 오전 2시40분부터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등 3개 영역의 초·고급 수준 4개 강좌가 위성방송 및 케이블TV(EBS 플러스1)로 방영된다. 이 강의는 곧바로 인터넷 사이트(www.ebsi.co.kr)에 올려진다.

이어 4월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초·고급 수준의 40개 강좌가, 4월 말까지 추가로 12개 강좌가 TV로 방영된 뒤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진다. 위성방송 및 케이블TV용 중급 강의는 2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형식 그대로 이어진다.

사회탐구영역 가운데 법과 사회, 경제지리, 세계지리 등 3과목 강의는 4월 15일부터 시작된다.

교재는 27일부터 전국 서점에서 판매된다. 수요가 많지 않은 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영역 교재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PDF파일로 제공된다. 중급 강의용 교재는 2월부터 진행 중인 수능 방송 교재 그대로다.

▽방송보다 인터넷 선호=EBS가 13, 14일 전국 고교생 523명과 학부모 54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고교 3년생의 50.9%가 오후 11∼12시에 인터넷 강의를 듣겠다고 응답했다. 고교 1, 2학년생이 오후 10∼11시에 인터넷 강의를 듣겠다는 비율은 각각 41.7%, 41.8%로 다른 시간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또 초급 및 고급 강의를 인터넷과 TV로 동시 제공하더라도 인터넷으로 수강하겠다는 응답이 58.9%로 TV(34.8%)보다 훨씬 많았다. 둘 다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6.3%였다.

인터넷 강의 시청 장소는 가정이 89.7%로 학교(8.6%)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이에 따라 EBS는 각 가정에서 수능 강의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전체 서버 용량의 20%를 다운로드용으로 배정했다.

수능 강의 가운데 가장 관심 있는 영역은 수리(30%) 언어(25.2%) 외국어(18.7%) 사회탐구(16.1%) 과학탐구(5.9%) 기타(4.1%) 등의 순이었다.

▽저작권 시비 일 듯=학원이 EBS 수능 강의를 수업에 활용하면 저작권 시비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EBS는 학원 등이 EBS 수능 교재를 강의에 이용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지만 교재를 재가공하거나 편집해 이용하면 불법이라고 보고 있다. 또 학원에서 EBS 수능 강의 동영상을 수강생에게 틀어주는 것도 저작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있다.

EBS 관계자는 “EBS 강의를 불법으로 이용하는 학원들을 파악해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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