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자 발급용 가짜서류 만들어 팔아…전문위조단 구속

  • 입력 2004년 3월 17일 18시 55분


미국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 등을 위조한 위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17일 인천경찰청에서 한 수사관이 위조단이 만든 위조 신분증 등 가짜 서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연합
미국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 등을 위조한 위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17일 인천경찰청에서 한 수사관이 위조단이 만든 위조 신분증 등 가짜 서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연합
인천지방경찰청은 미국 비자를 발급받는 데 필요한 서류를 전문적으로 위조한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17일 김모씨(58) 등 26명을 구속하고 윤모씨(32)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2년 6월 서울 중구 소공동에 S여행사를 차려놓고 미국 비자 발급을 원하는 박모씨(39) 등 100여명으로부터 1인당 1000만원을 받고 미국대사관에 제출할 서류를 위조해 비자를 발급받도록 도와 준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교사와 간호사 자격증을 비롯해 대기업 사원증 등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정수입이 없는 의뢰인의 재산상태를 입증하는 예금통장의 거래내역까지 위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서류를 제출해 비자를 발급받은 50여명이 이 여행사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며 “대사관이 비자 발급을 거부한 의뢰자는 일단 캐나다로 출국하도록 한 뒤 국경을 넘어 미국에 밀입국시켰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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