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리동네가 최고/옥련동 현대2차 아파트

  • 입력 2004년 3월 8일 2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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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204동 00이네 집 콘센트에서 전기 합선사고가 났습니다. 과다한 전력사용이 원인입니다.”(관리소장)

“큰 일 날 뻔 했네요. 이달에는 화재예방 캠페인을 강화해야겠군요.”(부녀회장)

인천 연수구 옥련동 633 현대 2차아파트 부녀회원들은 관할 남동소방서에서 정기적으로 소방교육을 받는다.

불이 났을 때 대피요령은 물론 환자구조 및 화재예방법 등을 교육받은 뒤 매달 열리는 반상회 등에서 주민에게 교육내용을 알려준다.

이 아파트 주부들은 반찬거리를 사러 좀처럼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에 가지 않는다. 부녀회를 중심으로 아파트 인근에 있는 ‘옥련 재래시장 애용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

“백화점에서 싸게 파는 물건이 있긴 하지만 야채와 생선 등 농수산물은 재래시장이 더 싱싱하고 저렴해서 자주 찾아요.”

부녀회는 한식 뷔페와 바자회, 알뜰시장 등을 열어 생긴 수익금으로 아파트 인근에 사는 결식아동과 혼자 사는 노인을 지원하기도 한다.

또 봄가을이면 온천 등 전국의 유명 관광지에 노인들을 보내주는 ‘효도관광’ 행사를 열고 있다. 매달 10일에는 요리솜씨가 뛰어난 부녀회원이 만든 맛깔스런 음식을 노인에게 대접한다.

건설업체를 경영하거나 전기기술자, 세무사 등으로 구성된 동(棟) 대표들이 모인 입주자대표회의는 관리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앙난방을 하는 이 아파트의 겨울철 난방비는 11만원을 넘지 않는다. 굴뚝으로 새는 폐열을 재활용하기 위해 1999년 아파트 기관실에 폐열 회수기를 설치해 매년 1억원을 절감하기 때문.

관리사무소와 협의해 상하수도 및 전기기술을 갖고 있는 직원을 채용하는 등 부서를 통합해 인건비를 줄였다.

또 입주자대표회의는 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지에서 사용하는 전기량의 80%를 생산할 수 있는 소형 열병합발전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희자 부녀회장(49)은 “주민 스스로 관리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겨울철에 그 흔한 수도관 동파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다른 아파트 단지와 관리비 절감 아이디어 등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 아파트는 현대산업개발이 지어 95년 12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24, 34평형 9개동, 1180가구로 구성돼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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