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권역별 판세 긴급점검]<4>충청·강원

입력 2004년 3월 8일 18시 57분

코멘트: 개

좋아요: 개

코멘트: 개

역대 총선에서 자민련에 대한 충청지역의 표심은 애증(愛憎)이 교차했다.

자민련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핫바지론’에 힘입어 이 지역 28개 선거구 중 24개를 석권했지만, 2000년 16대 총선 때는 겨우 11석을 얻는 데 그쳐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도 실패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행정수도 이전의 화두를 선점한 열린우리당의 바람과 충북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의 총력수비 틈새에서 자민련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민주당도 분당의 여파로 교두보 확보마저 쉽지 않은 처지다.

한편 강원지역의 경우는 정당보다는 인물 중심의 투표성향이 강해질 전망이다.

▽대전-충남=대전지역 소속 의원 전원(3명)이 한나라당으로 이적한 자민련은 인지도가 높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을 대거 앞세워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급락한 한나라당은 현역 의원의 개인적 경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전의 신(新) 정치 1번지인 서구을에서는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재선(李在善) 의원과 박범계(朴範界) 전 대통령민정2비서관을 경선에서 누르고 공천 티켓을 따낸 열린우리당 구논회(具論會) 후보, 자민련 정하용(鄭夏容)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간의 3파전이 예상된다.

5선 중진인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의원의 수성 여부도 관심. 열린우리당은 권선택(權善宅) 전 대통령인사비서관을, 자민련은 조종국(趙鍾國) 전 대전시의회의장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충남 지역의 최대 관심은 검찰 출두 요구로 곤경에 처해 있는 자민련 이인제(李仁濟·논산-금산-계룡) 의원의 회생 여부. 열린우리당은 최근 첫 여성장군 출신인 양승숙(梁承淑)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 카드를 ‘표적 공천’했다.

▽충북=자민련 지지층이 얇은 충북의 경우 일단 열린우리당의 강세 분위기다.

이에 대항해 한나라당은 윤경식(尹景湜·청주 흥덕을), 송광호(宋光浩·제천-단양) 등 현역 의원들이 ‘진지전’ 구축에 나섰다. 음성-진천-괴산-증평은 자민련 정우택(鄭宇澤) 의원의 강세 속에 같은 당 소속 김종호(金宗鎬)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

보은-옥천-영동에서는 한나라당 심규철(沈揆喆) 의원의 강세가 예상되나 열린우리당측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다만 열린우리당은 김서용(金瑞用) 전 의원보좌관이 단수후보에 내정되자 이용희(李龍熙) 고문이 심사에서 배제시킨 데 대해 항의해 재심을 하기로 하는 등 공천내분을 겪고 있다.

▽강원=지역구가 통합된 태백-정선-영월-평창이 전국적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김용학(金龍學·영월-평창), 열린우리당 김택기(金宅起·태백-정선), 민주당 황창주(黃昌柱·비례대표) 등 3명의 현역 의원에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인 이광재(李光宰) 전 국정상황실장이 나섰다. 김택기 의원과 이 전 실장의 공천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관심사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대전 충청 강원 주요 정당 공천후보 대진표
선거구	정당별 후보
대전 동구	김칠환(한) 송유영(민) 선병렬(우) 임영호(자)
대전 중구	강창희(한) 박천일(민) 권선택(우) 조종국(자)
대전 서구갑	이영규(한) 이강철(민) 박병석(우) 한기온(자)
대전 서구을	이재선(한) 송인덕(민) 구논회(우) 정하용(자)
대전 유성구	이인혁(한) 정상훈(민) 이상민(우) 이병령(자)
대전 대덕구	정용기(한) 강희재(민) 김원웅(우) 오희중(자)
충남 천안갑	전용학(한) 강방식(민) 양승조(우) 도병수(자)
충남 천안을	함석재(한) 정재택(민) 박상돈(우) 장상훈(자)
충남 서산-태안	이기형(한) 김형배(민) 문석호(우) 변웅전(자)
충남 논산-금산-계룡	박준선(한) 양승숙(우) 이인제(자)
충북 청주상당	윤의권(한) 홍재형(우) 김진영(자)
충북 청원	오성균(한) 김기영(민) 변재일(우) 최병훈(자)
충북 보은-옥천-영동	심규철(한) 김건(민) 김서용-이용희(우) 서준원(자)
강원 태백-정선-영월-평창	김용학(한) 황창주(민) 김택기-이광재(우)
강원 원주	이계진(한) 안상현(민) 이재만(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