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부족’ 강원 수해복구 차질…필요물량 확보 10% 그쳐

  • 입력 2004년 3월 5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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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는 최근 본격적인 수해복구 공사를 앞두고 철근을 조달하지 못해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도가 올해 수해복구 공사에 필요한 철근은 4만2044t. 그러나 5일 기준으로 확보한 물량은 4275t으로 전체의 10%선에 불과하다.

철근 가격이 폭등하면서 조달청이 필요한 철근을 제때에 조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조달청에 따르면 수해 복구공사에 필요한 철근 9만3000t을 사기 위해 최근 두 차례 구매 입찰 공고를 냈으나 철근업체들이 아예 입찰에 응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조달청은 구매방법을 계약과 동시에 결제가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고 입찰도 수의계약으로 변경한 뒤 4일 재입찰을 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이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t당 26만원까지 떨어졌던 철근 가격이 국제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45만5000원으로 크게 올라 철근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조달청 입찰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사재기 여파로 물량확보 자체가 어려워진 것도 철근 확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조달청은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해복구용 철근 공급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철근 가격이 워낙 올라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8일에 업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철근 확보가 늦어지면서 10t 미만의 철근이 들어가는 소규모 공사는 사업자들이 자체적으로 철근을 구입해서 쓰도록 조치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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