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봄이 오는 캠퍼스로]<4>육군사관학교

  • 입력 2004년 2월 23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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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육군사관학교. ‘나라를 지키는 방패와 성’이라는 의미로 호국간성(護國干城)의 요람이라 불리는 이곳에 가면 넘치는 기상과 패기가 느껴진다.

박물관과 기념관에서 육군의 역사를 배우고 생도들의 힘찬 퍼레이드를 구경해보자. 주변의 사격장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도 좋고 불암산(佛巖山)과 태강릉(泰康陵)도 가볼 만하다.

▽육군의 역사가 한 곳에=간성문(행정안내소)으로 들어가 육사기념관부터 들러보자. 1층에는 육사의 역사에 관한 전시물이 있고 지하에는 생도들의 교과과정에 대한 소개와 내무반 모형 등이 있다.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생도들의 생활을 살짝 엿볼 수 있어 육사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기념관 위로는 육사의 교훈인 ‘지(智) 인(仁) 용(勇)’이란 글씨가 새겨진 교훈탑이 64m 높이로 뻗어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면 이 일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념관을 지나면 육군박물관이 나온다. 국내 유일의 육군전문박물관으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군사문화재 1만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건물 평면도는 열쇠모양. 이는 조국통일의 열쇠가 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절도 있는 화랑의식=육사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반 박물관 앞 연병장에서 열리는 생도들의 화랑의식.

육사 공보담당 김진수 소령은 “화랑의식은 생도들의 자체 행사로 지난 일주일을 반성하고 다음 주를 계획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복을 입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생도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든든해진다.

연병장을 지나면 야외무기전시장이 나온다. 세계 각국의 전차와 장갑차, 헬리콥터 등이 전시돼 있어 사진촬영 장소로 그만이다.

육사관광은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하다. 단체는 화∼일요일 오전 9시반∼오후 5시이며 적어도 이틀 전에 예약해야 한다. 개인관광은 토 일 공휴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시다. 관람요금은 어른 2000원, 중고교생 이하는 1000원. 02-976-6454∼5

▽주변 볼거리=육사 건너편의 서울여대와 태강릉 사이에 위치한 이스턴 캐슬(태릉 국제사격장)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클레이사격을 즐길 수 있는 곳.

클레이사격은 접시 모양의 목표물을 총으로 명중시키는 레포츠로 오렌지색 접시가 ‘퍽’하고 깨질 때의 쾌감이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다. 권총과 공기총 사격도 물론 가능하다. 산책로와 삼림욕장도 훌륭하다.

내친 김에 불암산 등산을 해도 좋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508m의 낮은 바위산인 불암산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곳곳에 사찰이 많다. 대표적인 곳은 정상에서 동남쪽에 있는 불암사.

이스턴 캐슬 바로 옆에는 조선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를 모신 태릉, 문정왕후의 아들인 명종과 그 비인 인순왕후를 모신 강릉이 있다. 합쳐서 태강릉(사적 201호)이라 불린다.

명종을 앞세워 수렴청정을 했던 위세를 반영하듯 능이 크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 부근에는 유명한 태릉갈비집들이 줄지어 있어 가족 외식 장소로 좋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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