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환씨, 구치소서 수감자 협박 "호텔경영권 내놔라" 강요

  • 입력 2004년 2월 13일 18시 46분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돼 복역 중인 여운환씨(50)가 호텔을 차지하기 위해 구치소에서 수감자를 상대로 협박을 일삼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홍일·金洪一 부장검사)는 13일 공갈, 강요, 횡령, 배임, 사기 미수 등 7가지 혐의로 여씨를 추가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여씨는 2002년 12월 성동구치소에서 같이 수감 중이던 ㈜레이디 회장 정모씨를 협박해 광주 프라도호텔 운영권을 포기하게 한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여씨는 2002년 5월 20억원에 프라도호텔 운영권을 주기로 하고 정씨측으로부터 10억원을 계약금 명목으로 받았으나 같은 해 12월 정씨가 호텔운영권을 넘겨 줄 것을 요구하자 “룸살롱 운영권을 받는 대신 호텔경영권을 포기하라”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씨는 또 2002년 2월 성동구치소에서 같이 수감 중이던 대양상호신용금고의 실질적 경영자인 김모씨에게 “프라도호텔을 임의경매 신청해 달라”고 요구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대양상호신용금고가 불법 대출해 준 일을 문제 삼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여씨는 G&G그룹 회장 이용호씨(구속)에게서 검찰수사 무마 명목 등으로 3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2001년 9월 구속기소돼 지난해 4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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