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추적/강화도 개발 바람

  • 입력 2004년 2월 4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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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보고(寶庫)인데다 북한 접경지역이어서 문화재보호법과 군사시설보호법, 수도권정비법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강화도에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2월 말부터 군사시설보호구역에 속해 있던 해안가와 민간인통제구역 2000만여평이 해제 또는 완화될 예정이어서 부동산 가격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화도 전등사를 휘감고 있는 인천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정족산 자락 40만평에는 슬로프 6개를 갖춘 스키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강화군은 2001년 슬로프를 설치할 임야를 준도시지역으로 변경해 공고했으며 최근 경인지방환경청과 타당성을 협의하고 있다.

또 드라마세트장 등 영상단지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며 온천, 골프장, 가족휴양지 등 대규모 관광레저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유병호 강화군수는 “바다와 갯벌, 유적지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 감각의 레저문화시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개발을 억제하는 법적, 행정적 규제로 인해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강화도 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21대 사업을 최근 확정하고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사업 추진 실태=강화도에서 추진되던 관광사업 가운데 중도 포기한 사례가 많다.

그러나 시네랜드가 지난해 8월 선원면 연리에 착공한 영상단지조성사업은 시공사의 부도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5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곳에서는 SBS 드라마 ‘애정만세’가 촬영되고 있으며 1950, 60년대 서울 중앙청 거리를 재현한 세트장이 설치되고 있다.

이 밖에 강화군이 추진하는 민자유치사업은 △해강리조트 스키장 △강화아일랜드스파 가족휴양지 △골프장 및 해명온천휴양지 △덕정온천지구와 골프장 △신시가지 △남북교류 물류단지 △양도면 건평리∼삼산면 석포리 간 길이 2.14km 교량 건설 등이다.

▽쉽지만은 않은 개발=인천시와 강화군이 본격 추진하기로 한 21대 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은 상당 부분 농림지역에 속해 있다.

농림지역을 개발하려면 관리지역(준도시지역)으로 먼저 바뀌어야 하지만 변경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설령 용도 변경이 이뤄져도 환경 또는 군 당국 등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다.

해강리조트 스키장 조성사업의 경우 농림지역으로 분류돼 있던 16만평이 준도시지역으로 변경됐지만 환경당국이 산림 훼손에 반대하면서 3년째 겉돌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21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도시기본계획안 변경작업을 끝낸 뒤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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