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갑수 前농림, 차 후진하다 부인 숨지게해

  • 입력 2004년 2월 2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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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수(韓甲洙) 전 농림부 장관이 차를 후진하다가 이를 도와주던 부인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일 한 전 장관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상 안전운행불이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은 1일 오후 1시경 종로구 홍지동 자택앞 이면도로에서 김씨와 함께 북한산 등반을 위해 차를 운전하고 집을 나서던 중 후진을 뒤에서 도와주던 김씨를 차로 치어 인근 주택 담장 앞에 넘어뜨렸다.

한 전 장관은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차를 계속 담장으로 몰아 사이에 낀 김씨의 가슴을 압박해 숨지게 한 혐의다.

이에 한 전 장관은 급히 구급차를 불러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고 말았다.

경찰 조사 결과 2001년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운전을 해본 적이 거의 없던 한 전 장관은 이날 운전기사를 교회로 보내 직접 운전대를 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전 장관은 경찰 조사에서 "운전이 서툴러 실수로 부인을 죽이고 말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한 전 장관에게 고의성이 발견되지 않고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어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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