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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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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고라니가 한강 둔치에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일주일간 잠복한 끝에 1월 10일 오후 강서구의 한강 둔치에서 고라니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며 1일 발간된 ‘서울사랑’ 2월호에 이 사진을 공개했다.
한강변과 마포구 월드컵공원 인근에서 야생 고라니가 돌아다니는 모습이나 발자국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직접 촬영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가 매월 발간하는 홍보물인 ‘서울사랑’ 제작팀은 “현장에서 암수 한 쌍과 새끼 한 마리 등 가족으로 보이는 고라니 세 마리를 확인했다”면서 “이 중 수컷 새끼의 역동적인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고라니 일가족은 강서구와 경기 고양시, 김포시 일대 한강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몸길이 70∼100cm 정도인 고라니는 사슴의 일종이지만 사슴과 달리 뿔은 없고 갈대밭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에 서식한다.
이번에 촬영한 새끼 고라니는 몸길이 70∼80cm에 입 밖으로 5∼6cm 길이의 예리한 송곳니가 나와 있다. 고라니는 수컷만 송곳니가 입 밖으로 나온다. 송곳니는 수컷들이 번식기에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울 때 사용한다.
‘서울사랑’ 제작팀은 “고라니가 한강물을 헤엄쳐 건너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다”면서 “고라니가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한강 일대의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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