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이번주 소환…김원길 “박문수, 한의원에 6억원 전달”

  • 입력 2004년 1월 28일 18시 20분


서울 여의도 트럼프월드의 시행사인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김원길(金元吉) 한나라당 의원은 29일 “하이테크하우징 회장 박문수씨가 2002년 4월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직전 한화갑 의원 캠프에 6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0시40분경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면서 기자들에게 “박씨가 6억원을 선거자금 명목으로 캠프 실무자들에게 전달한 뒤 당시 한 의원 선대본부장이던 나에게는 전화로 통보만 했다”며 “이 돈에 대해서는 영수증 처리를 할 생각을 못했고, 한 의원은 박씨가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알지만 정확한 액수는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자신이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2년 5월 초 당 사무처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 위해 박씨로부터 차용증 없이 10억원을 수표로 빌려 당 계좌에 입금시킨 뒤 10일 후에 상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박씨는 한 의원과 동향으로 막역한 사이이며, 대선 후보 경선에서 사퇴한 한 의원을 당 대표로 추대하는 모임의 일원으로 한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하면서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고 말했다.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이번 주 중 한 의원을 소환해 6억원을 전달받았는지와 이 돈의 사용처 및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2002년 대선 직전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겼다.

▶김원길의원 일문일답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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