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의장, 이상수-이재정씨 "SOS"에 난색

  • 입력 2004년 1월 25일 18시 52분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해 검찰 재소환을 앞두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의원과 이재정(李在禎) 전 의원이 최근 정동영(鄭東泳) 의장에게 당 차원의 구명을 요청했으나 현실적으로 돕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들이 최근 정 의장을 직접 만나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모금한 만큼 당에서 적극 도와 달라’고 요청했으나 정 의장이 ‘당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 의장 면담 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함께 기도하며 동병상련의 눈물을 흘렸다. 성공회 신부이자 성공회대 총장을 지냈던 이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내가 왜 정치에 입문해 이런 꼴을 당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26일 법률구조위원회(위원장 신기남)를 만들어 당의 각종 법률 관련 업무를 도맡아 처리토록 하고, 소속 의원들의 소송에도 도움을 줄 방침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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