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감 당선자 금품살포 묵인”…후보4명 사법처리될듯

  • 입력 2004년 1월 20일 16시 43분


제11대 제주도교육감 당선자를 포함한 후보 4명이 모두 사법처리될 전망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0일 금품 향응 등을 제공한 혐의로 오남두 당선자의 구속된 측근 진모씨(43·여)로부터 “오 당선자가 금품 기부 행위를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으나 공모하거나 최소한 묵인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 당선자가 선거기간 이전부터 선거인들이 모인 식당에서 지지를 부탁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측근이 식대를 지불했더라도 향응 제공 혐의를 벗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6일부터 20일까지 선거인단과 후보 측근 등 100여명을 소환해 후보 4명이 모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인단 30여명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이들 가운데 1명은 후보로부터 직접 현금 4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후보 4명이 모두 사법처리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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