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서울대 총장 “원전센터 거부”

  • 입력 2004년 1월 12일 18시 32분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은 12일 서울대 교수들이 제안한 관악산 원전센터 유치안에 대해 사실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의 법체제나 제도 내에서 본교가 독자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교내에서 더 이상 이 문제를 갖고 논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교수들이 제안한 원전센터 유치 사업은 지역사회 주민이나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기술적, 환경적인 여건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총장은 “이 문제를 제기한 교수들의 우국충정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풀기 어려운 국책사업을 과학적 진실에 입각한 사회적 합의 절차에 따라 해결해나가는 전통을 수립하자”고 제안했다.

정 총장은 “그동안 산업자원부 등 관련 정부부처에 자문을 했으나 접촉한 곳마다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들었다”면서 “제안한 교수들에게도 암시적으로 학교측의 입장을 전달해 어느 정도 납득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희철(金熙喆) 서울 관악구청장은 “기술적 환경적 지역적 제도적인 모든 여건을 고려해 총장이 사태 파악을 정확히 한 것 같다”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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