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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11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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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까지 큰 눈이나 비를 기대하기 어려워 일부 지방에서는 식수난까지 우려되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속초와 강릉 등 영동지방의 최근 한달간 강수량은 예년에 비해 5~15%에 불과한데다 건조주의보가 30일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1월8일까지 속초의 강수량은 1.8㎜에 불과해 10년간 평균 강수량(52.6㎜)에 비해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강릉도 같은 기간 강수량이 7㎜로 평년(51.0㎜)의 10%를 겨우 넘어섰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몇 차례 큰 눈이 내린 광주 등 호남지방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의 연말, 연초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을 넘지 못했다"며 "특히 영동지방을 비롯해 서울 동두천 문산 철원 춘천 등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연말과 연초에 10.0㎜를 넘지 못해 겨울가뭄 현상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강수량 부족현상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어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강원지방은 지난해 12월10일 이후 건조주의보가 지속되는 등 산불예방에 초비상이다.
산림청은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강릉 평창 원주 춘천 등의 산간지역에 24시간 산불예방 특별지시를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년에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형성된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눈이나 비를 자주 뿌렸지만 지난해 말 이후 북쪽 내몽고에서 시작된 약한 기압골만 한반도를 지나가고 있다"며 "이달말까지는 이같은 기압골의 배치구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큰 눈이나 비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달 하순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눈이나 비가 올수 있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편 겨울가뭄이 지속되면서 일부지역에서는 식수난까지 빚어지고 있다.
제주도 남제주군은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의 저장탱크의 물이 거의 바닥이 나자 관광유람선과 어업지도선을 이용해 생활용수를 격일제로 지원하는 등 비상급수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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