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광주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

  • 입력 2004년 1월 8일 23시 57분


“요즘 광주를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말 최측근 중 한 명인 염동연(廉東淵) 전 대통령후보 정무특보 부부를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함께한 자리에서 “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됐는데 호남을 잊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심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 전 특보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이 ‘호남이 오해를 풀 수 있는 아이디어를 한번 마련해 보라. 내가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광주에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나라종금 로비사건으로 구속됐다가 10월 보석으로 풀려난 그는 11월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17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에 출마할 계획이다.

또 그는 “노 대통령에게 인사와 언론정책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며 “특히 청와대 참모들은 불리한 언론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냐고 따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앞으로 ‘코드인사’ 같은 것은 안 하겠다”며 “내가 1년 정도 해보니 우리 공직자들이 국가에 대한 생각이 깊고 국정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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