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제주]자치단체장 새해 포부

  • 입력 2004년 1월 5일 22시 39분


코멘트
▼박광태 광주시장▼

“‘문화 수도’ 원년을 맞아 올해 광주가 새롭게 태어나는데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박광태(朴光泰·사진) 광주시장은 “올해 광주시는 역사상 유례없는 큰 변화를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올해 광(光)산업 2단계사업 착수와 함께 디자인산업, 첨단부품소재산업 등 ‘3대 핵심전략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연구 산업 교육 등 기능을 함께 갖춘 ‘과학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특히 대통령 공약사업인 ‘문화수도’ 조성사업과 관련, 광주시는 올해 초 대대적인 원년선포식을 갖고 총리급을 대표로 한 ‘조성위원회’와 ‘육성지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올 가을에는 제5회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김치대축제 국제영화제 임방울국악제 세계민속축제 등을 동시에 개최하겠다”면서 “시민의 문화역량을 집중시켜 효과를 극대화해 광주시의 문화적 위상을 대내외에 널리 알릴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3월 말경 지하철 개통과 상무신도심 신청사 이전을 시작으로 시민들이 변화와 발전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정을 펼치기 위해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도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강현욱 전북지사▼

“부안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문제가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 속에서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새만금사업을 친환경적으로 추진하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새만금과 부안사태 등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거센 역풍에 휘말렸던 강현욱(姜賢旭·66·사진) 전북지사는 올해 도정의 최우선 과제를 침체된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데 두겠다고 말했다.

강 지사는 이를 위해 두 가지 국책 사업 외에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공공기관 및 대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 다섯 가지를 당면 현안으로 꼽고 이 가운데 새만금 사업과 부안 방폐장, 동계 올림픽 유치를 3대 전략 사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그는 “새만금사업과 부안 방폐장은 전북이 ‘낙후지역’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발전의 기틀을 다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강 지사는 “새만금사업은 올 연말까지 89%가 진척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방조제 완공 이후 내부 토지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안 사태는 주민투표로 해결하기로 한 만큼 부안 군민들이 활발한 대화와 토론으로 자유롭게 미래를 선택하도록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강 지사는 이밖에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농민들을 위해 농업 생산품을 가공하고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박태영 전남지사▼

“지난 1년6개월이 전남 경제 살리기의 기초를 다진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도약의 한해가 될 것입니다.”

박태영(朴泰榮·사진) 전남지사는 5일 “매력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해 투자유치의 물꼬를 트고 도민의 소득과 고용을 창출하는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민선 3기 출범 이후 줄곧 낙후된 전남 살리기에 도정의 초점을 맞춰온 박 지사는 “올해는 4개 권역별 개발을 통해 ‘잘 사는 전남’의 청사진을 제시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우선 동부권 프로젝트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외국기업을 유치하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남해안권 대불산업단지 자유무역지역에 표준화 임대공장과 보세창고 등을 건립하고 중남부권과 광주 근교권은 지역 특성에 맞춰 생물산업과 우주환경산업 단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박 지사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전남 쌀 평생고객 확보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화훼 등 수출 전문단지를 육성해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맛과 멋이 어우러진 남도를 동북아 관광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펜션과 체험민박 등 관광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우근민 제주지사▼

“도민들의 통합된 힘으로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해 제주를 동북아 관광허브로 발전시켜나가겠습니다.”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는 “지난해 말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의 개정으로 내외국인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면서 “올해 1조7000억원이 투자되는 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돼 제주 관광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또 “지난해 제주 4·3사건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와 남북평화축전 등으로 인해 제주도는 ‘평화의 섬’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올해 제주평화상을 제정하고 남북평화재단을 설립해 평화 이미지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 도·시군·읍면동의 행정계층을 구조 개편하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밝힌 특별자치도 구상에 대한 세부계획을 마련하는 등 큰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우 지사는 “행정체제의 변혁, 지방재정권의 확대, 교육 및 경찰자치제 우선 시행 등으로 제주도가 지방분권의 시범지역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2005년까지 특별자치도 실시계획을 수립해 도민 의견을 수렴한 뒤 관계 법령을 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이와 함께 지역항공사 설립, 감귤산업 구조조정, 관광종합정보센터 건립, 장수(長壽) 이미지 확립, 생물 및 영상 산업 육성 등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