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민노당 '총선재수' 성공할까?

  • 입력 2004년 1월 5일 2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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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올해 ‘노동자 도시’인 울산에서 국회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특히 울산 5개 선거구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있는 북구와 동구 선거구는 현재 민주노동당 출신이 구청장을 맡고 있는 데다 4월 총선에 나설 민주노동당 후보가 모두 민선 구청장 출신이어서 당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29, 30일 실시된 민주노동당 울산 북구 당내 경선에서 초대 민선 북구청장 출신의 조승수 후보(41)가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정갑득 후보(44)를 제치고 당선됐다.

북구는 16대 총선에서 당내 경선을 통해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세종공업 노조위원장 출신 최용규 후보가 나섰지만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에게 563표 차이로 석패(惜敗) 한 지역.

총선 후보로 선출된 조 전 구청장은 “진보 정당의 후보가 당당히 국회에 입성해 50년 진보운동의 한을 풀겠다”고 밝혔다.

동구에서는 초대 민선 구청장 출신인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 지부장이 지난해 12월 10일 총선 주자로 결정됐다.

‘영남위원회 사건’으로 구속돼 구청장을 그만둔 뒤 법정 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김 전 구청장은 이곳에서 내리 4선을 기록 중인 국민통합 21 정몽준 의원을 겨냥해 “내년 총선은 낡은 정치와 재벌시대를 끝낼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구는 16대 총선에서 정 의원이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갑용 후보(현 동구청장)를 2만2058표(26.2%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된 지역. 김 전 구청장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학원을 경영하며 학부모들과 친분을 쌓아왔고, 자신이 구속된 뒤 부인이 구청장에 출마해 당선되는 등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정 의원측 관계자는 “구청장과 국회의원 선거는 별개”라며 “정치 안정을 희구하는 구민들이 많고 정 의원은 여전히 인기가 높아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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