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청권 부동산 시장 '봄날'

  • 입력 2004년 1월 4일 2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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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0·29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얼어붙기 시작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행정수도건설특별법의 국회 통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전지역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현장과 아파트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특별법 통과를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잇따라 나붙고 있다.

4일 이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충청권에 아파트 분양 사업을 준비 중인 업체들이 최근 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통과되자 조기 분양을 노리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노은지구에 대형 평수의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K건설은 올해 말로 예정된 분양 일정을 다소 앞당기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별법 통과로 가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전 중구 문화동 5보급창 부지에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D건설도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다.

D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1, 12월과 비교해볼 때 특별법 통과 이후 분양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며 “행정수도 이전이 가시화되면 주택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돼 분양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전 서구 둔산동 부동산중개업자 김모씨(41·여)는 “이번 특별법 통과가 위축됐던 부동산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으나 변수가 많아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11월 대전지역 미분양아파트는 314가구로 10월의 172가구에 비해 82.6%나 늘어나 전국 미분양아파트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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