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노름빚 갚으려 어린생명 유괴-살해 40대 검거

  • 입력 2004년 1월 1일 0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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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어린이가 유괴된 지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되고, 어린이를 살해한 용의자는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유치원에 가던 남자 어린이를 유괴해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다 어린이를 살해한 혐의(미성년자 약취 등)로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조모씨(42·무직·구미시 원평동)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30일 오전 10시경 구미시 옥계동 노상에서 유치원에 가던 김모군을 유괴한 뒤 이튿날까지 김군 부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4000만원을 요구했다.

조씨는 김군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30일 오후 5시경 자신의 승용차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체를 차에 싣고 다니던 중 김군 부모가 송금한 돈 200만원을 퀵서비스로 넘겨받으려다 자신의 집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8년 전 이혼한 뒤 막노동일을 해오다 최근 노름 등으로 4000여만원의 빚을 지게 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1주일 전부터 범행대상을 물색한 끝에 비교적 깨끗한 동네에 사는 김군을 발견하고 납치했으며, 납치 후 김군의 손과 발을 청테이프로 묶어 승용차에 싣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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