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대 백인환교수 책판권 장애인단체에 헌납

  • 입력 2003년 12월 2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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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앞둔 한 교수가 자신의 ‘산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판하고 판권을 장애인단체에 기부해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부산대 기계공학부 백인환 교수는 27일 교내에서 ‘산을 오르며 생각하며-기계공학 박사의 산사랑 이야기’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 행사에서 백 교수는 판권을 한국농아인협회에 넘기겠다고 밝혔으며 참석자들로부터 화환이나 성금 등을 받지 않고 대신 서점에서 출판된 책과 교환할 수 있는 도서교환권을 한 장씩 나눠 줬다.

그는 넉넉한 형편이 아니지만 지난해 12월 제자들을 위해 학교에 발전기금 1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약정서를 제출했으며 지금까지 6000만원을 출연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취미 등산 △산사랑 가족사랑 △잊지 못할 산행기록 △나를 돌아보는 시간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 △태백종주에 얽힌 서정 등이 6부로 구성돼 있으며, 부록에는 백두대간, 낙동정맥, 낙남정맥 단독 종주 일지를 싣고 있다.

그는 “문인도 전문 등산가도 아니지만 보통사람의 산사랑을 꾸밈없이 기술하고 싶었다”며 “기부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판권을 장애인단체에 헌납했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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